한국의 웹툰과 웹소설 산업은 최근 몇 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불법 유통 사이트로 인한 심각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가 개인이 입는 경제적·심리적 손해는 단순한 경제적 수치를 넘어, 창작 생태계 전반을 위협하는 수준입니다.
2024년 8월 한 달 동안, 국내 주요 불법 웹툰·웹소설 사이트에 대한 방문 횟수는 2억 6천만 회에 달했고, 페이지 조회 수는 무려 22억 5천만 뷰를 기록하였습니다. 중복을 제외한 순 방문자 수만 해도 1,220만 명이 넘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불법 사이트인 ‘뉴토끼’는 한 달 동안 약 1억 3천만 명의 방문자와 11억 5천만 건의 웹툰 열람 기록을 나타냈는데, 이 사이트로 인한 피해액은 한 달 동안 약 398억 원으로 추산되며, 업계 전반을 합산할 경우 피해 규모는 수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년 웹툰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불법 복제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4,465억 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체 산업 규모의 약 20%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전년도보다 약 533억 원, 즉 13.6% 증가한 수치이기도 합니다.
웹툰 작가들 사이에서도 피해는 현실로 체감되고 있습니다. 관련 조사에 따르면, 전체 작가의 54.6%가 저작권 침해를 경험했으며, 그 중 다수는 자신의 작품이 불법 사이트에 무단 게시된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또한 전체 예술인 중 5.6%가 저작권 침해를 겪었고, 1.9%는 실제로 분쟁까지 이어졌습니다. 특히 웹툰 분야에서는 이 수치가 더 높아, 9.8%는 침해 경험이 있었고, 10.4%는 분쟁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개월에서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불법 유통은 단순한 피해가 아니라 창작 의욕 자체를 꺾는 행위입니다.
웹소설 시장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웹툰뿐 아니라 웹소설 시장에서도 피해는 심각합니다. 국내 한 불법 사이트의 경우, 약 2만 7천 건의 작품을 무단으로 공유했고, 연간 방문자 수는 약 2천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로 인한 저작권 피해는 5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사이트 운영자는 이 과정에서 광고 수익으로 약 3억 4천만 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저작권보호원이 발표한 해외 유통 실태에 따르면, 해외에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 중 무려 71.6%가 웹툰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영상물이나 음악보다도 높은 비중이며, 한국의 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동시에 저작권 침해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